사라진 숲 속 친구들
왕박산 산비둘기에게 배우는 자립심
왕박산의 산비둘기는 어치가 알을 먹어 버려 혼자 태어났다. 엄마는 숲이 위험하니 혼자 다니지 말라고 당부한다. 겨울이 되자 멧돼지 할아버지는 눈이 많이 올 것 같다며 먹이 준비를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젊은 멧돼지들은 사람이 뿌려 주는 먹이를 먹으면 된다고 큰소리친다. 노루나 고라니도 사람들의 밭을 엉망으로 만들면서 훔쳐 먹으면 그만이었다. 꿩, 까마귀, 까치도 닭을 훔쳐 먹는다. 모두 쉽게 먹이를 얻으려고만 한다.
산비둘기는 이제 독립했고,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 했다. 산비둘기는 쌓인 눈을 헤집고 다니며 풀씨나 나무 열매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먹이 구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동물들처럼 사람들이 뿌려 주는 먹이를 먹으면 될 것인데, 산비둘기는 야생 동물답게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나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앞으로 왕박산에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산비둘기는 떳떳한 산새로 성장할 수 있을까? 동물들도 어려움 없이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재미있는 숲의 생태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동물들을 보호한다며 사람들이 먹이도 뿌려 주고 산에 나무도 심는데, 바르게 자연을 보호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밖에 어린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자립심이 얼마나 소중한 정신인지도 배울 수 있다. 자립심이 강한 사람은 설령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장애를 오히려 자신을 더 성장시킬 발판으로 삼기 때문이다. 요즘 어린이들은 스스로 일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한 편이다. 어른들의 과보호 탓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왕박산의 산비둘기와 친구가 된다면 분명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