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불편한 고기
고기를 먹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
우리는 식탁 위 동물들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이토록 불편한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이토록 불편한 고기》는 인류가 직면한 육식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고,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다양한 질문을 통해 되짚어 보는 책입니다.
우리가 먹는 동물들은 어떻게 살까요? 육식이라는 좁은 범주에서 시작한 질문은 먹히는 동물들이 처한 현실로 가닿습니다. 많은 사람이 고기를 즐겨 먹지만, 정작 고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 위로 왔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혹시 안다 해도 모르는 척하죠. 그편이 더 마음 편할 테니까요.
이 책은 먹히기 위해 키워지는 동물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공장식 농장에서 동물들은 얼마나 좁은 공간에서 지내는지,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도축장으로 가는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지 구체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먹히는 동물의 현실을 제시합니다. 이들이 처한 상황을 충실히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사람과 고기가 아닌 사람과 동물 사이의 관계를 재고하게 됩니다. 반드시 고기를 먹어야만 한다면, 동물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방법을 고민하는 거죠.
더 나아가 이 책은 육식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살펴봅니다.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는 벌목과 사용하는지도 모른 채 쓰이는 가상수를 지적하죠. 자원으로 쓰일 줄로 알았던 가축 배설물이 지하수와 섞일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도 알려 줍니다. 육식이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면, 고기 먹는 일은 조금 더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저녁, 식탁 위에 오른 고기로 인해 폭염이 길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 고기는 맛있는 음식을 넘어서 우리의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편한 관계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이토록 불편한 고기》의 저자 크리스토프 드뢰서는 채식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설득력 있는 정보들로 고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고기 먹는 일을 일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게 하죠. 이 책을 읽으며 지금껏 몰랐던 고기의 면면을 살펴보고, 동물과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