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집배원
편지로 온갖 소식을 전하던 시절부터 그 자리를 전화와 문자가 대신하고 있는 지금까지 십여 년 동안 소식을 전해 온 집배원이 있습니다. 이웃들의 사연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집배원은 동네 꼭대기 외딴집에 사는 까막눈 할멈이 기다리는 편지도 어떤 것인지 압니다. 삶의 유일한 낙이자 활력소인 아들의 편지입니다. 일 년에 딱 한 번 오는 그 편지를 전할 때만큼은 집배원도 ‘엉터리’가 됩니다. 엉터리 집배원의 편지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자전거를 타고 편지를 전하던 집배원들은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오는 편지를 소리 내어 읽어 주며 삶의 애환과 훈훈한 정감까지를 모두 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런 풍경은 낯설고, 점차 잊혀 갑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 가는, 그렇지만 남아 있어야만 하는 훈훈한 정과 인간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 『엉터리 집배원』은 [물구나무 세상보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