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를 맡지 못하는 별이의 제주도 출장
꽃향기를 맡지 못하는 꿀벌 별이는 친구들이 춤으로 알려 주는 신호를 따라가 꿀을 모으는데, 어느 날 파리떼의 춤을 꿀벌의 8자 춤으로 착각해서 유채꽃밭이 아닌 제주도 오일장 생선가게 앞까지 날아가게 된다. 길을 잃은 별이는 그곳에서 만난 등이 파란 물고기 아라와 쓰레기로 고통받는 쓰레기통 아토를 만나 서로의 슬픔을 공감하게 된다. 아라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찾아간 바닷가에서 그들은 해양쓰레기를 마주하게 되고, 새로 만나게 된 친구인 신비로운 하얀 사슴 다흰이와 뉴욕에서 온 보라색 곰 이든이와 힘을 합쳐 플라스틱 쓰레기를 함께 치우고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다시 감상한다.
환경오염으로 생태계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꿀벌이 향기를 맡지 못하게 된 것이 환경오염 때문에 생긴 부작용이라는 가정으로 상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꿀벌 별이는 그 치명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다른 이웃을 돕는 존재로 등장한다. 별이가 제주 곳곳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처음 보는 낯선 존재들이지만 해양쓰레기 문제를 마주하면서 그들은 한마음이 된다. 서로를 탓하기보다 서로의 존재를 존귀하게 여겨주며 함께 선택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환경문제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 중요한 문제임을, 우리 안에는 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지와 지혜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비록 다르게 살아왔지만 서로를 걱정하며 도움을 주고받은 별이와 친구들처럼 환경을 위해, 아직 만나지 않은 미래의 누군가를 위해 결정하는 일들은 결국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별이, 아라, 아토, 다흰, 이든이와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다면 아름다운 제주도의 바다와 숲과 꽃밭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