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결사대, 마을을 지켜라
산 아랫마을, 마지막 남은 세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동물들의 특별한 이야기
솥뚜껑처럼 둥그런 산골 마을, 한 집 건너 빈집인 이곳에 진수네, 경애네, 숙자네 할머니가 살고 있습니다. 자식들 이름 따라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오순도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지요. 옥수수, 감자, 콩잎 같은 것들을 돌보면서요. 마당이 깨끗하고 밤이면 따뜻한 불이 피어나는 집, 이 마을의 마지막 주인인 할머니 세 분의 보금자리랍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슬그머니, 귀여운 점박이 토끼 한 마리가 등장합니다. 이 마을을 지키는 ‘비밀 결사대’ 대장이랍니다. 마을을 둘러싼 산을 보금자리 삼아 함께 살아가는 고라니, 다람쥐, 산비둘기, 멧돼지도 역시 바로 이 비밀 결사대의 대원입니다. 하지만 하는 일이라곤 할머니들이 열심히 키운 작물을 몰래 훔쳐 먹고 여기저기 어지르는 것밖에 없는 이 친구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모든 게 마을을 지키기 위한 비밀 임무라고 자랑스레 밝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