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가위 - 책고래마을 11
지각대장 건이의 재미있는 상상
지루했던 학교가 놀이터가 되었어요!
누구나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 있고, 가기 싫은데 꼭 가야 할 곳이 있지요. 하기 싫은 숙제나 가기 싫은 병원처럼 말이에요. 그럴 때 나만의 특별한 해결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뚝딱뚝딱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방망이, 스윽스윽 요술램프를 문지르면 나타나는 거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상상만 해도 기운이 나지요? 비록 현실에선 불가능할지라도 말이에요.
책고래마을 시리즈 열한 번째 책 『마법 가위』는 지각대장 건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가위 이야기예요. 건이의 마법 가위는 무엇이든 자를 수 있어요. 아침마다 건이를 깨우는 시계도 싹둑, 숫자만 봐도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수학시간, 꼼짝없이 앉아 있어야 하는 의자와 책상도 싹둑, 교실문도 싹둑……. 가위가 옮겨갈 때마다 지루했던 학교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로 말이지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학교가 ‘쉼터’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공부를 위해서 억지로 다니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종알종알 수다를 떨고 마음껏 운동장을 뛰어놀면서 지친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성장하는 곳일 수는 없을까요? 보통 ‘학교’라고 하면 아이들이 얌전히 책상에 앉아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교실의 풍경, 삼삼오오 모여서 과제나 체험활동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마법 가위』에서 작가가 그린 학교는 조금 다릅니다. 하고 싶은 놀이를 신나게 하는 곳, 웃음을 짓게 만드는 곳이지요. 비록 현실과 다르지만 한바탕 기분 좋은 상상을 하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지지요. 『마법 가위』는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이야기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가 떠오르지요. 건이처럼 학교 가는 것이 마냥 즐겁지 않은 친구라면 더 깊은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많은 아이들이 『마법 가위』를 읽고 재미있고 즐거운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