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이 혼자서
기린은 태어날 때부터 목이 길었을까요? 기린의 목뼈는 사람과 같이 7개였다고 해요. 그럼 왜 목뼈가 늘어난 걸까요? 아주 오래전 아프리카에 많은 동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다며 겸손하지 않고 잘난 척이 심했던 기린은 친구들이 없어 늘 혼자였습니다. 한가로이 낮잠을 자던 어느 날, 검은 표범이 기린의 코끝을 물어 버린 일이 발생했어요. 너무 놀라 코끝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기린의 목뼈 세 마디가 늘어났답니다.
늘어난 목뼈로 동물들의 주위를 빙빙 도는 기린은 숲속 동물들의 어울리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동물들은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는 다짐을 받고 기린을 무리에 끼워주기로 했어요. 꽤 여러 날을 잘해 내던 기린은 끝내 실수를 저지르게 되었어요. 겸손하지 않았던 기린이 겸손한 기린으로 변하기 힘든 것이었을까요?
동물들의 싸늘한 눈빛에 떠밀려 땅에 끌릴 정도로 고개를 숙인 기린의 마지막 목뼈가 늘어나게 되었답니다. 잘난 척 심했던 기린은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은 겸손해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