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그 책을 읽어 줄래요? - 모두를 위한 그림책 03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세요!”
2016년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 입선작!
어린 시절 부모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행복한 책 읽기의 추억은 세상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된다. 실제로 부모님이 책을 읽어 주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책 읽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독서를 즐기는 삶을 누리게 된다.
책을 읽어 주는 사람과 이야기를 듣는 동물과 따뜻한 교감을 보여주며, 책 읽기의 즐거움과 책 읽어 주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2016년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에 입선한 일본 태생의 고치미 작가의 그림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프랑스의 아동 작가 디디에 레비가 글을 썼다. 흑백의 간결한 선으로 그린 그림 속 빨간색 책이 눈길을 끌며, 책을 읽어 달라고 다가오는 동물 친구들에게 언제나 큰소리로 책을 읽어 주는 치하루 아저씨의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아이 같기도 하고 어른 같기도 한 치하루 아저씨의 동심을 간직한 모습은 동물 친구들과 닮아 있어,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 책에 시선을 고정한 채 책 읽기에 푹 빠진 동물 친구들의 설렘이 가득한 표정에는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주는 기쁨이 잘 묻어난다. 동물 친구들은 혼자 책 읽기를 막 시작한 고양이를 만나 책을 읽어 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당하고, 결국 글자를 배우게 된다. 이제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동물들의 손엔 알록달록한 책이 들려 있다. 혼자 책 읽기를 시작한 동물 친구들에게 책이 주는 또 다른 새롭고 신비로운 세계가 열린 것이다. 여기서 작가는 아이에게 책 읽어 주기에서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거 알아? 그래도 모두들 치하루 아저씨가 책 읽어 주는 걸 제일 좋아한대.” 치하루 아저씨는 부모의 모습을, 동물들은 제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들의 책 읽기 교육에서 올바른 부모의 역할과 방법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