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김소연진아일 동안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 표』 작가 황선미가 들려주는
선생님, 그 절대적인 존재와의 관계 이야기
우리 아이가 만나게 될 평생 인간관계의 시작, 그 첫 단추를 열어 주는 동화
이 책은 한국 대표 작가 황선미가 어린이 주변을 둘러싼 인간관계를 동화로 쓰고, 이보연 아동심리 전문가가 상담을 덧붙인 신개념 관계 동화로 『건방진 장루이와 68일』과 『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에 이은 세 번째 책이랍니다. 어린이들에게도 인간관계는 어른 못지 않게 어렵고 다루기 힘든 주제입니다. 특히 한 교실에서 매일매일 벌어지는 일들은 선생님들조차 전부 이해하지 못할 만큼 첨예하며, 복잡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선생님은 진아에게 착하니까 잘할 거라며, 학교생활에 적응이 더딘 소연이의 도우미를 부탁합니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진아는 자신 없지만 선생님의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도우미 임무는 만만치가 않고, 심지어 반 아이들은 ‘김소연진아’라는 부담스러운 별명까지 지어 부르면서 진아를 점점 더 힘들게 합니다.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터놓을 길 없는 진아는 일기장에만 고스란히 힘든 마음을 써내려가고, 평소 동경하던 선생님마저 미워지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내성적인 진아를 통해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관계를 그린 동화책입니다.
우리들은 압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선생님들도 아이들의 관계를 해결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언제나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힘들어했던 진아의 고충을 안 뒤에 선생님이 본인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은 진아 입장에서 몰입되어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독자에게도 위로가 될 수있습니다. 어떤 판단이 누군가에게는 최선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앞으로 더 고민하겠다는 선생님과 늘 속마음을 감추고 혼자 끙끙 앓던 진아가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장면은, 선생님과 아이가 오해를 풀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으로서 찡한 감동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