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향한 탑
환경의 소중함과 인간의 열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역작 지난 20년 동안 지구에 사는 그 누구도 태양을 보지 못했습니다. 어두침침한 구름이 온 하늘을 덮어 우중충한 안개만이 뿌옇게 내려앉아 있었으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는 저 구름 너머의 하늘이 아직도 파란지 궁금합니다. 눈부신 태양을 손자에게 한 번이라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연료 부족으로 비행기는 더 이상 날지 않고, 커다란 기구도 두꺼운 구름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구름을 넘어설 탑을 짓기로 결심합니다. 기술과 예술의 총합체인 세계의 유명 건축물이라는 물질 토대 위에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과 그것을 극복할 인간의 집념과 열정을 쌓아 올렸습니다. 흥미진진한 디테일과 시각적인 화려함에는 무척 많은 볼거리와 동시에 생각할 거리가 담겨 있습니다. 탑을 짓는 과정에선 시각적 공간적 재담과 익살이 가득합니다. 태양을 보기 위해 쌓아 올린 온갖 건축물에는 '에펠탑'이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나 '만리장성' 같은 딱 보면 알 수 있는 건축물이 들어 있습니다. 다시 꼼꼼히 살펴보면 피라미드, 천문대, 이글루 등이 눈에 들어오고, 그 다음에는 또 새로운 건물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