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양말이 사라졌어
큰일 났다! 귤 양말이 사라졌어! 늘 발이 시린 규리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떠 준 도톰한 귤 양말만 신는다. 귤 양말만 신으면 시린 발만 녹일 뿐만 아니라, 규리의 마음까지도 편안하게 한다. 마치 할머니가 규리를 꼭 안아 주는 듯하다. 그런데 주말에 세탁한 이후로 귤 양말 한 짝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규리는 어쩔 수 없이 왼발에 귤 양말을 신고, 오른발에 양말을 여러 겹 신은 채 학교에 간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규리는 마음 둘 곳이 없다. 친한 친구가 전학 가고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게 서툴기만 하다. 말을 걸려고 용기 내어도 상황은 어긋난다. 결국 혼자 남은 규리는 발이 시려 도통 견딜 수 없다. 집에 돌아온 규리는 울며 잠든다. 한밤중 잠에서 깬 규리는 거실에 낯선 아이를 발견한다. 아이는 이상한 춤을 추며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규리는 도둑인가 싶어 엄마 아빠를 깨우려는데 아이의 발에 시선이 멈춘다. 아이는 귤 양말을 신고 있다. 규리는 도둑이고 뭐고, 남은 귤 양말 한 짝을 사수하려 한다. 대체 저 아이의 정체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