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후 한성에 가다
만민 공동회가 열리던 대한제국 시대, 신분제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백 년 후 세상으로 가고 싶은 노비 소녀 언년이의 간절한 꿈
신인 동화작가 최연숙 씨의 장편동화 『백 년 후 한성에 가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신분제로 인해 평생을 노비로 살아가야 하는 소녀 언년이의 평등과 자유를 향한 간절한 꿈이 펼쳐집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백 년 전 대한제국 시대에 외세의 약탈과 침략으로 인해 나라의 존립이 위태롭게 되자, 양반부터 천민까지 백성들이 신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모여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나랏일은 양반들이 하는 것이라는 차별을 벗어나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자 자신의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민주주의 사고가 시작된 것입니다. 만민 공동회는 바로 그런 생각에 의해 열린 우리 역사 최초의 민주주의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인 만민 공동회를 배경으로 써 내려간 역사 판타지 동화책입니다. 황실과 관료들의 감시 속에서 만민 공동회를 조직하고자 노력하는 최승경 선비와, 노비의 신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언년이의 평등한 세상을 향한 꿈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또한 언년이에게 평등한 세상을 알려 준 최승경 선비의 ‘조선 최초 미래 공상 소설’이 작품 내에 액자식 구성으로 들어 있어 읽는 재미가 더욱 흥미진진합니다.